산부인과에서 퇴원할 때 육아수첩을 준다. 거기에는 앞으로 아이가 맞아야 할 예방접종 스케줄이 적혀있다. 생각보다 많아서 이걸 언제 다 맞추나 싶지만 하나하나 도장깨기 하듯 하면 두 돌쯤 대부분의 접종은 거의 완료가 된다. 아이랑 집에서 좀 적응할 때쯤 첫 예방 접종을 위해 외출을 하게 된다. BCG 접종을 해야 하는데 피내용과 경피용이 있어서 무엇이 좋을지 고민을 하게 된다. BCG 접종은 무엇인지 종류는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BCG는 무엇인가?
BCG는 결핵 예방 접종이다.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결핵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BCG 접종은 필수이다. 하지만 BCG접종을 했다고 해서 결핵이 안 걸리는 것이 아니라 결핵에 걸렸을 때 온몸으로 번져 심각한 상황이 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이다.
언제 맞춰야 하나?
BCG는 0~4주내에 맞도록 되어 있다. 그렇다고 태어나자 맞히기보다 4주에 맞춰 접종하는 것이 이상반응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피내용, 경피용 장단점
BCG는 덴마크 균주의 피내 주사법과 도쿄 균주의 경피 다발 천자법이 있다. 흔히 피내용, 경피용으로 구분한다. 피내용과 경피용은 효과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피내용은 주사 바늘로 정확한 용량을 일정하게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국제 보건 기구나 우리나라에서 더 많이 접종해왔고 무료이다.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3~4주가 되면 접종 부위가 빨갛게 되면서 고름이 진다. 점차 고름이 줄어들고 반흔이 남으면서 아물기 때문에 어떤 처치가 필요하지는 않다. 피내용은 보건소나 지정된 소아과에서 맞출 수 있으므로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경피용은 도장처럼 생겨서 처음에는 도장 바늘이 많아서 자국이 넓고 커보이지만 서서히 없어져서 흉이 덜 지는 장점이 있다. 경피용은 유료로 7만 원~10만 원 정도로 병원마다 차이가 있다. 경피용도 맞은 자리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작은 농포가 형성될 수 있다. 하지만 서서히 아물면서 점차 자국이 사라진다.
한동안은 흉이 적게 난다고 해서 경피용이 유행을 했었는데 경피용도 흉이 완전 안지는 것은 아니라서 차라리 흉터가 남을 거면 하나만 남는게 낫다는 생각과 접종량이 일정하다는 것에 대한 장점으로 피내용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갔다.
하지만 어느 것이든 효과는 같기 때문에 엄마가 편한 것으로 맞추면 된다.
예방접종시 알아두어야 할 것
아래 내용은 BCG뿐 아니라 일반 접종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다. 자주 접종하러 가게 될 테니 경험하다보면 자연히 알게 될 일이지만 처음에는 접종하는 날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미리 알아두면 마음이 조금 편하다.
1. 접종은 되도록 오전 중에 하기
접종은 되도록 오전에 가서 하는 것이 좋다. 혹시 모를 이상 반응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대부분의 접종은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나가기 때문에 가능하면 오전이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한 경우 오후에 해도 상관이 없다.
2. 예방접종후 목욕은 안 하거나 가볍게 하기
접종한 부위에 물이 닿는 것은 상관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통목욕을 하거나 물놀이를 하는 등 장시간 목욕을 하는 것보다는 가볍게 씻는 정도가 낫다. 접종을 하면 아무래도 아이가 힘들어 할 수 있으므로 과격한 놀이나 행동은 지양하고 편안히 쉴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3. 접종 후 열나는지 지켜보기
접중 후 열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폐구균 접종은 공포의 접종이라고 불릴 정도로 열이 잘 나는 접종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아이의 체질에 따라 평소에 열이 자주 나는 아이는 접종하면 다른 아이는 안 나더라도 열이 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엄마는 접종 열에 대해 염두해 놓는 것이 좋다.
접종 열은 원인이 명확하므로 대개 하루정도면 열이 나고 좋아진다. 미열 정도의 열이 나다가 정상 체온으로 돌아오는데 만약 38도가 넘는 열이 난다면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아이가 경련을 하는 등의 이상 증세가 보이면 바로 소아과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4. 접종해야 할 날이 지났을 경우 의사 선생님과 의논하기
접종을 마치면 육아수첩에 오늘 맞은 예방 접종에 표시를 하고 다음 접종할 것과 날짜를 알려준다. 해당 날짜에 맞춰서 가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며칠 정도는 늦어도 상관이 없다. 소아과에 갔을 때 접종 날짜에 맞춰야 하는지 이후도 상관없는지에 대해 미리 물어보면 좋다.
만약 며칠 정도가 아니라 깜박해서 더 늦어졌다면 소아과 선생님과 의논해서 접종하도록 한다. 1차, 2차 등으로 나눠진 접종은 대개 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그 전의 접종을 다시 하지 않고 이어서 접종하지만 빨리 맞추는 게 항체 형성에 좋으니 가능하면 권하는 날짜에 맞추는 것이 좋다.
감기에 걸리거나 아이가 컨디션이 안 좋은 경우에는 미룰 수 있으면 미루되 가벼운 감기는 대개 맞춰도 된다고 한다. 감기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 꼭 맞춰야 하는 접종이라면 가능 여부를 물어보고 맞추면 되고 그게 아니라면 감기 때문에 힘든 아이가 접종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컨디션이 좋은 날로 다시 잡는다.
육아 수첩에 접종 스케줄과 접종 여부를 표시할 수 있어서 잘 보관하면서 아이의 예방접종을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 BCG를 비롯해서 받아야 할 접종이 아이가 어릴 때는 많아서 빈번하게 소아과를 가야 한다. 잘못하면 잊어버릴 수 있지만 보건소에서 사전 알림 문자도 보내주기 때문에 편하다. 예방접종 도우미 어플에서는 등록하면 접종내역도 조회 가능하니 필요할 때 보면 된다. 병원에서도 전산으로 기록을 해 놓기 때문에 수첩을 잃어버렸더라도 그동안 접종한 것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앞으로 접종할 스케줄을 잡으면 된다.
간혹 접종이 귀찮아서 또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의 건강과 관련된 중요사항이니 엄마가 잘 체크하고 있다가 챙겨줘야 할 것이다.
◈ 참고서적 ◈
류인혁, 「잘 먹고 잘 놀고 잘자는 0~3세 육아 핵심 가이드」, 위즈덤하우스, 2021
이창연 외 13인, 「EBS 육아 대백과 소아과 편」, 북폴리오, 2017
하정훈, 「삐뽀삐뽀119 소아과」, 유니책방,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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