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조금 정신을 차리면 간호사가 와서 아이의 상태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아기에게 보이는 이상 여부 등을 부모에게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들이 딤플, 연어반, 설소대, 음낭수종 등이다. 산부인과에서 알려주는 경우도 있고 나중에 영유아 검진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부모는 처음 듣는 명칭이기 때문에 당황하고 때로는 충격을 받기도 한다. 정확히 딤플, 연어반, 설소대, 음낭수종인지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
신생아 딤플은 무엇일까?
신생아 엉덩이 항문 위쪽으로 손으로 누른 것 처럼 쏙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다. 신생아의 10% 정도가 있다고 한다. 딤플은 뱃속의 세포가 동그랗게 말리는데 완전히 말리지 않은 부분이 움푹 파인 상태로 존재하여 태어나는 것이다. 이것을 딤플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 대개는 커가면서 살이 차오르면서 없어지지만 척추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딤플이 크거나 털이 많이 나있는 경우, 딤플 근처에 혈관종이 있는 경우, 중앙선이 휘어 있는 경우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는 3개월 전 초음파 검사는 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움직임이 적을 때 가능하면 검사를 마치는 것이 좋고 상황에 따라 MRI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척추 손상, 척추 기형 이런 문제가 동반 된다고 해서 겁나고 걱정이 되기 마련이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검사를 결과도 괜찮거나 경과를 지켜본 후 추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하지만 모든 딤플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민하고 걱정이 된다면 진료나 검사를 받아 볼 것을 추천한다. 초음파 검사는 모든 소아과에서 가능하지는 않고 초음파 검사가 가능한 큰 소아과나 산부인과 병원에서 가능하니 알아보고 가는 게 좋다.
연어반은 무엇일까?
연어반은 아이의 얼굴에 보이는 핑크색 엷은 반점이다. 주로 이마, 눈커풀, 뒤통수 목부근에 많이 있고 코 주변에 있는 아이들도 있다. 처음 아이가 태어났을 때 어느 부위에 연어반이 있는지 간호사가 설명해준다. 연어반은 신생아의 30~50% 정도에게서 보일 정도로 흔하다면 흔한 점이다.
연어반은 치료할 필요 없이 대부분 자연적으로 커가면서 없어진다. 보통 돌 쯤에 점차 연해지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보다 오래가는 경우도 있다. 특히 뒤통수에 있는 연어반은 없어지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가려지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얼굴의 연어반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를 할 수있다.
설소대 단축증? 수술해야 할까?
설소대 단축증은 설소대가 지나치게 짧거나 혀끝에 붙어서 아기가 젖을 빠는 것이 어렵거나 말할 때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다. 대부분 선천적으로 발생하는데 아기가 태어났을 때 검진을 통해 발견한다.
설소대는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우에 6개월 이전에 수술할 경우 아직 설소대의 혈관이 발달하지 않아 출혈이 적기 때문에 간단한 시술로 가능하다. 보통 별다른 마취 없이 당일 시술이 가능하고 간단한 지혈 후 바로 수유도 가능하다. 그래서 수술을 하는 경우는 대개 신생아 때쯤이다.
설소대를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아기가 젖을 빠는 것이 힘든 경우와 언어적 장애가 있는 경우이다. 혀가 짧아도 운동성에 문제가 없고 수유에 문제가 없다면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혀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아 발음적 한계가 있고 아이 때의 좋지 않은 발음이 굳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선택에 의해 수술할 수 있다.
심잡음? 심실중격 결손
소아과에 가서 진료를 하다가 심잡음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가슴이 철렁한다. 신생아의 심잡음은 대부분 아직 미성숙한 혈관 때문에 들리는 무해성 잡음이 많다. 이런 경우는 자라면서 서서히 사라지게 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심잡음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심실중격 결손이 많은데 선천성 심장 질환에서 가장 흔하다고 한다. 우심실과 좌심실 사이의 중간 벽이 닫힌 상태로 태어나야 하는데 이 벽이 덜 닫힌 상태로 작은 구멍이 있는 상태이다. 구멍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구멍이 작으면 자라면서 자연적으로 막힌다. 이런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경과를 확인하면 되지만 구멍의 크기가 크거나 위치상 좋지 않아 심부전이 생겼을 때는 수술이나 약물로 치료를 한다.
심잡음이 있다고 하면 심장병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덜컥 겁부터 나게 되지만 대부분은 자라면서 괜찮아지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추가적 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것인지 경과를 지켜보면 되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좋다. 조기에 발견하는 것과 그에 맞는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만 나도 행복하다는 말은 모든 부모의 진심이 담긴 말이다. 태어나자마자 알게 되는 이러한 사항들은 초보 부모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다. 딤플, 연어반, 설소대, 심잡음 등은 사실 주변에 종종 있는 경우가 있으나 처음 접하는 용어이다 보니 더 걱정이 먼저 된다. 대부분 자라면서 해결이 되거나 간단한 시술 정도로 가볍다면 가볍게 볼 수 있는 사항이지만 반드시 소아 전문의의 진단을 바탕으로 경과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섣부른 판단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므로 너무 걱정하지는 말되 차분히 상황을 명확히 진단하고 대비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
◈ 참고서적 ◈
이창연 외 13인, 「EBS 육아 대백과 소아과 편」, 북폴리오, 2017
하정훈, 「삐뽀삐뽀 119 소아과」, 유니책방,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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