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장 두려운 것이 고열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으나 경험상 두 돌 때까지는 콧물, 감기는 일상 다반사라 병원에 자주 가게 된다. 가볍게 지나가는 콧물이야 성인도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는 나는 것이니 괜찮은데 아이들은 잘 놀다가도 갑자기 열이 날 수 있다. 초보 엄마는 그때 첫 멘붕이 온다. 특히나 아이들의 열은 밤이나 새벽에 오르는 경우가 많아서 고열이 나면 아이를 안고 응급실 가는 일이 생긴다.
그리고 엄마들사이에서 가장 두려운 돌치레! 돌 무렵쯤 크느라고 아프다고는 하지만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해서 떨어지지도 않는 돌치레는 병명은 감기나 기관지염이었으나 열이 3~4일 떨어지지 않는다. 아이가 힘들어하고 열꽃까지 피는 상황까지 오기 때문에 엄마도 눈물 나는 상황이 온다. 돌치레를 호되게 겪으면 열나는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조금은 생긴다.
돌치레를 비롯해 다양한 상황을 겪으니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서 차분하게 대응을 하지만 처음에는 미열인지 고열인지도 모르겠고 해열제 뭐가 있는지 조차 몰라서 허둥대었다. 초보 엄마라면 한 번은 알아두어야 할 아이 열 내리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 열나는 이유 ::
열이 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열은 우리 몸이 병균과 싸우고 있다는 증거로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따라서 감기, 기관지염, 중이염, 장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열이 날 수 있다. 단순히 감기라서 열이 잡히면 좋겠으나 다른 질병일 수 있으니 초보 엄마라면 우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은 후 대처하는 것이 좋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고 대처법도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건강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금지다!
특히 생후 3개월 이하의 아기는 집에만 있기 때문에 감기보다 다른 질병일 확률이 높다. 해열제를 엄마판단으로 먹이면 안 되고 병원에 바로 가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도 백일 무렵 열이 나서 병원에 갔다가 요로감염이라서 입원까지 한 경험이 있다. 늦게 가면 갈수록 요로감염은 신장에 손상이 올 수 있는 질환이라 이상하다고 의심되었을 때 빨리 병원에 간 것이 정말 잘한 일이었다.
요약하자면 특별한 이유없이 열이나 거나, 열이 계속 지속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는 소아과 진료를 봐서 열나는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자!
:: 열의 기준 ::
정상체온은 36.6~37.5도까지로 보고 그 이후를 미열, 38도이상을 발열상태로 본다. 아이들마다 기초체온이 높은 아이도 있기 때문에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엄마가 평소 체온을 알아두는 게 좋고 평소보다 보채거나 늘어지거나, 잠자는데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면 체온을 체크해보는 게 좋다. 39~40도가 넘어서면 고열이라 상황에 따라서는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아이의 열은 미열로 시작해서 갑자기 오르기도 하니 평소보다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면 주기적으로 체온을 체크해서 고열이 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 열내리는 법 ::
1. 해열제
[해열제 종류]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두 종류가 있다. 많이 먹이는 챔프 빨강이 아세트아미노펜이고 파랑이 이부프로펜이다. 이 두 개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덱시부프로펜도 있는데 이것은 이부프로펜과 같은 계열이라서 이부프로펜 또는 덱시부프로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복용하면 된다. 이부프로펜이나 덱시부프로펜은 6개월 이상 아이에게만 투여 가능하다.
빨강 파랑 말고 약국에서 파는 보라색 맥시부펜이 덱시부프로펜이다. 맥시부펜은 시럽 통도 있고 한포씩 개별포장된 것이 있는데 매일 먹이는 약이 아니라서 한포씩 개별 포장되어 있는 것이 먹이는 것도 편하고 보관상, 위생상 좋다.
[해열제 사용 시기, 섭취량]
해열제를 언제 먹여야 하나가 고민이 된다. 기준은 아이가 힘들어하면 38도가 되었을 때 해열제를 먹일 수 있다이다. 열이 난다고 무조건 해열제를 먹이기보다는 아이의 상태를 보고 판단하되 열이 높아지기 전에 먹이는 것이 좋다.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곰곰이는 열이 나지만 컨디션이 괜찮아 보일 때 38.5도쯤 되면 해열제를 먹였다. 38.5도가 되면 39도는 금방 되기 때문에 그쯤에 해열제를 먹이고 지켜보곤 했었다. 기준은 항상 아이 컨디션이다.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열이 잘 오르는 아이면 38도부터 먹여도 된다. 이런 판단은 아무래도 여러 번 겪다 보면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해열제는 월령(나이), 몸무게에 따라 섭취용량이 정해져 있어서 확인하고 먹여야 한다. 연령별 투여보다는 몸무게를 알고 있다면 몸무게에 따른 투여가 더 정확하다고 한다. 약국에서 주는 작은 약병에 아이에게 맞는 만큼 덜어서 먹인다.
[복용 간격 및 교차 복용 방법]
열이 안 떨어진다고 해열제를 계속 사용할 수 없다. 아세트아미노펜은 4~6시간, 부루펜은 6~8시간마다 사용할 수 있다. 약을 먹였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 다른 계열의 약을 먹이는 것을 교차 복용이라 한다. 예를 들어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였는데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2~3시간 뒤에 이부프로펜이나 덱시부프로펜을 먹일 수 있다. 열이 안 떨어진다고 2~3시간 간격으로 계속 먹일 수는 없고 열이 심할 때만 교차 복용을 해야 한다. 해열제는 하루 정해진 용량이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간격을 벌려서 먹이는 것이 좋다. 열이 어느 정도 떨어진다 싶으면 조금 지켜볼 필요도 있다.
2. 엄마 간호 : 미온수 마사지, 열 냉각시트
해열제를 먹였지만 열이 안 떨어질 때는 일단 얇은 옷만 입히고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준다. 열을 내린다고 찬물로 할 경우는 아이가 싫어서 울고 추워서 오히려 열이 더 오를 수 있다. 열 냉각시트는 이마에 붙여두고 따뜻한 물로 목덜미나 겨드랑이, 등이나 배 등을 닦아주며 열이 내릴 때까지 기다린다.
3. 도움이 되는 어플: 열나요
열나요 어플은 체온 기록 기능이 있어서 체온을 기록할 수 있고 체온 재야 하는 시간이 되면 알람으로 알려준다. 체온을 입력하면 미열, 발열, 고열인지 알려주고 해열제 사용 여부를 안내해준다. 열이 나기 시작하면 몇 시간 동안 주기적으로 지켜보는 것이 좋기 때문에 어플에 기록하면 편하고 투약 상황도 적어두면 언제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였는지 교차 복용은 언제 했는지를 알려주어 좋다.
::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 ::
열이 40도가 되면 겁이 나기 시작한다.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인지 아닌지 초보부모는 판단이 안서기 때문이다. 소아과에서는 아이의 컨디션을 보고 판단하라고 한다. EBS 육아대백과 책에서도 40도가 넘으면 응급실에 가야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열경련이 일어나거나 숨쉬기 힘들어할 때, 몸이 축 늘어질 때, 의식이 없을 때, 40도 고열이 지속될 때 등등 평소와 같지 않은 이상 징후가 발견이 되었을 때 즉시 응급실에 가볼 것을 권하고 3개월 미만의 아이는 38.5도 이상이 있을 때 해열제를 함부로 먹이지 말고 바로 응급실에 가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그냥 가야 되나 고민하지 말고 응급실을 떠올릴 정도의 상태라면 고민하느라 시간을 보내기보다 그 시간에 빨리 병원에 가서 처치를 받는 게 맞다!
:: 요점정리 ::
- 발열은 38도 이상, 고열은 39도, 40도
- 아이 컨디션을 보고 힘들어하면 38도 이상일 때 해열제 먹이기
- 3개월 미만의 영아는 해열제 먹이지 말고 병원 진단받기
- 해열제 종류는 아세트아미노펜, 부루펜(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 두 가지
- 같은 계열 복용일 경우 아세트아미노산은 4~6시간, 부루펜은 6~8시간 간격 복용
- 교차 복용은 2~3시간 간격
- 아이의 연령, 몸무게에 따라 용량 조절
- 미온수로 몸 닦아주기
- 열경련, 축 쳐질때, 호흡이 힘들때, 고열이 안떨어질 때 등등 아이의 상태가 이상하면 바로 응급실 가기!
* 참고서적 :
삐뽀삐뽀 소아과
EBS 육아 대백과(소아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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